1. 학교숲이란.

  학교에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여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푸른 자연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숲을 학교숲이라고 합니다. 학교 숲을 만들면 생활환경 주변에 녹지가 조성되어 주변 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초등학교는 요즘 거의 모든 주민들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의 정규 시간이 끝나고 나면 아이들이 놀러 오고 저녁이 되면 주민들과 주변의 청소년이 모여 듭니다. 그들은 축구도 하고 야구도 하면서 야외 활동을 즐깁니다. 주말이 되면 더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학교를 찾습니다. 학교만큼 넓고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학교로 몰려드는 것 같습니다. 특히 어디에나 있는 초등학교로요.

 여름에 초등학교에 가보면 아이들과 같이 나온 많은 부모님들이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 모여 앉아서 아이들 노는 모습을 보거나 서로간의 안부를 묻기도 하면서 주말을 보냅니다. 아이들은 멀리 이동해서 노는 것보다 학교 운동장에서 또래 아이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학교에 나무는 적고, 단순한 놀이터와 모래가 날리는 운동장만 있다면 어떨까요? 아마 삭막하고 오래 있고 싶지 않은 곳이 되어 버릴 지도 모릅니다. 그런 곳에 나무를 심고 숲을 만드는 것이 학교숲입니다. 학교숲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많은 마을 사람들이 비교적 가깝게 숲과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 학교숲입니다.

  그런데 학교숲 하면 학교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학교숲은 동네숲의 역할도 하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마을마다 숲이 있었고 그곳에서 다양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우리나라는 2013년 현재 도시화율이 91%(국토교통부.2014)이상으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도시에 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심지에 사는 사람들도 동네숲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역할이 필요할 것입니다. 학교는 마을 어디에나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한 곳 이상은 존재합니다. 학교에 숲을 만든다면 마을 숲의 기능과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교숲은 모두의 숲이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도 학교의 주인은 학생들이므로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그리고 먼저 이용해야 하는 것은 맞겠지요.

  이 시점에서 한 가지 생각해볼 것은 이렇게 ‘지역 주민의 숲이 될 수 있는데 관리와 만들기는 누가 하는가?’ 입니다. 누가 해야 할까요?

  학교에 숲이 만들어 지고 이용하는 사람들을 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는 학생, 교직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외부에 학부모, 미취학 아동을 둔 부모, 조기축구회, 그리고 동네 청소년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 다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학교숲이라는 혜택이 돌아가겠죠. 여기에는 각각 추구하는 목적이 달라서 학교숲을 싫어하는 부류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학교숲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과정에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하여 지역의 유대감을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공유하고 이용하는 숲은 지자체와 정부 모두가 고민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사)생명의숲국민운동에서 진행학고 있는 ‘학교숲운동’은 학교 구성원의 참여활동 증진, 지역구성원의 공동체의식 증진, 학교의 지역사회의 구심체 역할, 학교 구성원과 지역구성원의 연대강화, 토지 이용효율의 증대, 학교의 다목적 활용 가능성 제고를 사회적 의의로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말이지만 필요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