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접할 기회가 극히 부족한 도시의 어린이들이 가장 쉽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일차적인 장소는 학교옥외환경이다. 학교옥외환경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일상생활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생활공간이자 학교의 뜰이며, 지속가능한 발전적 가치를 습득해야 하는 다음세대를 위한 장소로서 자연의 요소와 직접적인 상호작용의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학교옥외환경은 학생들과 교사가 쉽게 접근하여 공부할 수 있는 야외교실이다. 특별한 허가나 이동에 필요한 시간소비, 점심식사와 쾌적한 편의시설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수업일정을 변경하지 않아도 되며 “가르칠 수 있는 순간(teachable moment)”에 당장 활용하는데 적합한 환경교육의 장(場)이기 때문이다.
최근 학교옥외환경에 대한 환경교육장(場)으로서의 중요성과 함께 도시 내 녹색 네트워크를 위한 생물서식공간으로서의 가치와 지역공동체 문화교류의 장(場)으로서 학교공원에 대한 인식 등 학교옥외환경의 중요성과 함께 다양한 활용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1990년대 이래로 영국, 미국, 캐나다, 일본 등의 외국에서는 지역의 환경개선과 함께 학교옥외환경의 교육적 자원으로서의 활용 및 전체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학교구성원들의 참여를 통한 학교옥외환경 개선활동이 사회운동(social movement)의 하나로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근 10년간 학교옥외환경을 교육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환경친화적으로 개선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이런 움직임들은 대도시, 도시근교 할 것 없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학교가 스스로 나서는 곳도 있고, 학교와 지역의 행정기관과 함께 하는 곳도 있다. 때로는 시민단체나 전문가들이 학교를 돕는 경우도 있다. 학교옥외환경개선에 대한 동기 또한 다양한데, 학생들의 정서함양과 학교이미지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시작되는 경우도 있고, 학교옥외환경의 교육적 활용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욕구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을 위한 학교공간의 활용이라는 측면도 고려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학교숲 가꾸기’,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 ‘푸른 학교 가꾸기’, ‘녹색학교 만들기’ 등 다양한 이름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데, 주목할 점은 개선사례들의 내용이나 결과가 물리적 환경개선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교옥외환경을 가꾸고 개선하는 일에 학교구성원인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사람과 환경,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또한 함께 변화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학교운동장의 일부나 사용하고 있지 않은 학교 내 공간을 할애하여 숲을 조성하고 가꾸고, 텃밭을 가꾸고, 생물서식공간을 조성하고, 학생들을 위한 휴식공간을 만드는 일 등 다양한 모양새를 띠면서 전개되고 있는 학교옥외환경 개선활동들은 학생들의 삶터인 학교환경을 학교구성원이 스스로 나서서 가꾸어 가는 일이라는 측면에서 ‘삶터 가꾸기’이며, 학교공동체를 구성하는 역할도 한다. 또한 학교옥외환경 개선활동은 책임감 있고 환경적으로 건전한 학교구성원을 기르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학교옥외환경에 대한 물리적 환경개선은 대부분 학교구성원들의 참여가 배제된 채 시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나 성남시 등 시․도 지자체를 중심으로 환경개선사업과 공공근로사업의 일환으로 관주도형으로 실시되고 있는 학교옥외환경 개선사업은 과정(process)보다는 결과(output)에 치중하여 최근 외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과정중심의 학교구성원 참여형 학교옥외환경개선 활동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시 행정적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어 과정중심의 학교구성원 참여를 통한 학교옥외환경 개선활동의 활성화가 요구되고 있다.
본 지침서는 학교숲 가꾸기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학교구성원들이 주체적으로 학교숲 가꾸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체계와 방안을 제시하고 학교숲 가꾸기 및 학교숲운동의 유형별 활동내용을 단계별로 정리한 것이다. ‘생명의숲 학교숲운동’ 뿐만 아니라 향후 전국적인 확대를 통해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각 급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학교숲 가꾸기를 도입하고 운영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학교숲운동으로 선정된 학교들의 경우에는 발전된 방향설정의 자료제공을 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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